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1년새 32% 올랐다…외환위기 이후 최고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1년 새 30% 넘게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의 모습. 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의 모습. 뉴스1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 가스 및 기타연료 물가는 소비자물가 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해 산출된다. 

항목별로 보면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29.5% 상승했다.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의 최고치다. 

도시가스는 36.2% 올라 지난해 10∼1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 때를 빼면 1998년 4월(5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난방비의 상승률은 작년 10∼12월과 같은 34.0%였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5.8% 올랐다.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상 한파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공식품도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라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기여도가 0.27%포인트로 지출 목적별 12개 부문 가운데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