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순직 소방관, 명예도로 생긴다...'노명래 소방교도로'

고 노명래 소방관. 사진 울산소방본부

고 노명래 소방관. 사진 울산소방본부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20대 새내기 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울산에 생긴다. 명예도로 주인공은 고 노명래 소방교다. 그는 2021년 6월 울산시 중구 성남동 한 3층 상가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화상을 입었다. 그러고 치료를 받던 중 이틀 만에 순직했다. 노 소방교는 "건물 3층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주민 이야기를 듣고 거센 불길 속에서도 인명 수색을 계속하던 중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당시 노 소방교는 29살로, 1년 6개월 된 새내기였다. 특히 순직하기 4개월 전에 혼인신고를 마친 뒤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울산 중구청은 울산소방본부 제안에 따라 이달 안에 울산교사거리∼울산시립미술관 470m 구간을 '소방관노명래길'이라는 명예도로로 지정하기로 했다. 도로 시작과 끝 지점에는 명예도로명이 쓰인 가로 145㎝, 세로 35㎝ 크기 갈색 표지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고 노명래 소방관. 사진 울산소방본부

고 노명래 소방관. 사진 울산소방본부

명예도로는 불이 난 사고 건물과 30m쯤 떨어져 있다. 명예도로명은 법적으로 공식 주소로는 쓰이진 않는다. '소방관노명래길'이 생기면 소방관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으로는 전국에서 두 번째 다. 첫 사례는 2021년 11월 경기도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에 있는 '소방관이병곤길'이다. 이병곤 소방관은 2015년 12월 서해대교 교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