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대규모 전시가 뮤지엄 산에서 개최된다. 사진 뮤지엄 산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하다. 물과 빛,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자연과 순응하는 건축을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1989년 건설된 ‘빛의 교회’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 십자가가 위치할 만한 건물 정면을 십(十)자로 뚫고 외부의 빛을 실내로 투과시킴으로써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가장 성스러운 빛을 표현한 그의 건축은 일본 내 최고의 관광명소로서, 세계적인 건축의 대명사로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설계 건축물과도 인연이 깊다. 제주도 섭지코지의 글라스 하우스(2008), 제주도 본태박물관(2012), 강원 원주시의 산 뮤지엄(2013), 서울 종로구의 JJC아트센터(2015), 제주 유민미술관(2017) 등이 그의 작품이다.
현대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미 도쿄(2017), 파리(2018), 밀라노(2018), 상해(2021), 북경(2021), 대만(2022) 등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그가 직접 건축한 뮤지엄 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를 연다니 건축가를 비롯한 국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대규모 전시가 뮤지엄 산에서 개최된다. 사진 뮤지엄 산
뮤지엄 산 관계자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최초의 전시회”라며 ”단순히 건축가 한 명의 정제된 아카이브 전시가 아니라 건축이 미술사와 미학으로 넘어오는 지점을 살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