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3기’ 외교 기조의 핵심 키워드는 ‘투쟁정신’이다. 춘계 홈그라운드 외교가 마치 ‘외교 춘투(춘계 투쟁)’를 방불케 하는 이유다. 중국 외교무대 핵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으로 3기 외교를 본격 시작한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마라톤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시 주석은 산체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유럽이 독립자주, 상호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 공통점은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두다), 호리(互利·상호이익)공영정신에 따라 전면적인 대화와 협력을 전개해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한 마땅한 책임을 다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3기 동안 펼칠 유럽 외교의 기조를 담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리셴룽 총리와 회담에서는 중국과 협력을 원하는 나라에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며 ‘당근’을 내밀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경제와 사회 활력을 한층 더 발산해 싱가포르 등 중국과 협력을 원하는 나라들과 중요한 기회를 공유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자신의 근로와 지혜를 통해 독립자주, 상호존중, 평등호리, 개방포용, 협력공영의 아시아 특색의 발전의 길을 걸었다”며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으로부터의 ‘자주’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싱가포르와 ‘전방위 고품질의 전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기존 ‘전방위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고품질(高質量)’과 ‘전향적(前瞻性)’을 추가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투트랙 외교를 견지하는 싱가포르를 중국 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중국의 ‘외교 춘투’는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국을 방문하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이번 주 중국을 찾는다. 아날레나 베어복 외교장관도 부활절(9일) 연휴를 즈음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최근 중국과 무역에서 ‘런민비(인민폐·人民幣, 중국 위안화) 사용’을 선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오는 11~14일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지난달 31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스페인 총리 “시 주석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권했다”
차이잉원·매카시 5일 ‘LA 화상회담’ 가능성
대만 중국시보는 1일 대만 학자의 발언을 인용해 폼페이오의 불참으로 차이잉원 총통의 중남미 순방길에 LA에서 이뤄질 예정이던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회동이 면대면 대신 절충 방안으로 화상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