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16일부터 석달 가량 울산 중구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에 구도심이 활성화됐단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썰렁하던 구도심이 달라졌다
이 특수를 누리는 곳은 울산의 옛 시내인 중구 구도심. 이곳에 위치한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2월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 시대 안목’ 전을 진행했다. 미술품 애호가로 잘 알려진 이 회장은 생전 수집한 2만3000여 작품을 국가에 기증했고, 울산 특별전에선 이중 엄선한 100여점의 작품이 소개됐다. 하루 평균 2000명 안팎의 관람객이 꾸준히 찾았다.

울산 중구 구도심에 있는 울산시립미술관. 사진 울산 중구
울산지역문화재 관람객 475% '급증'
같은 기간 미술관과 150m 떨어진 울산큰애기집 방문객도 평균 1457명으로 1월(731명) 대비 99% 늘었다. 울산큰애기 집은 지자체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굿즈 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이 기간 울산큰애기 우산·접시·인형 같은 굿즈 매출액이 97%나 증가했다. 관광시설인 복합문화공간 ‘상일상회’ 역시 커피나 빵 등을 팔아 2~4월 월평균 매출액을 48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1월(234만원) 대비해선 104% 늘어난 반짝 특수로 분석된다.

울산 중구 구도심 전경 모습. 사진 울산 중구
골목상권 매출도 '↑'
중구청 관계자는 “구도심의 활성화가 ‘이건희 컬렉션의 특수’라고 신뢰하는 배경에는 중구에 사는 구민 이외 외지인의 발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2월과 3월 중구 거주 주민 이외 SKT 통신사 사용자의 구도심 방문 수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4% 늘었다”고 말했다.
구도심 활성화 분위기는 전시가 끝난 현재도 잘 유지되고 있다. 이에 중구청은 이달 말부터 구도심 중앙전통시장에 야(夜)시장을 개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울산 큰줄다리기 행사인 ‘태화강마두희 축제’를 열어 특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