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현장 점검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후쿠시마 시찰단이 26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찰단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가 방사성 물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지, 핵종을 측정하는 K4탱크의 균질화에 대한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이번 시찰이 끝이 아니다”라며 우선 이른 시일 내 이번 시찰 결과를 공개한 뒤 추가로 요청한 자료의 분석 등을 더해 최종 종합 평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국민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을 마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방류 설비, 검사할 것 아직 많아”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도쿄전력=연합뉴스
유 단장은 ‘이상 상황 발생 시 일본 측 방류 중단 방안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문제 발생 시 차단이 가능한지는 가장 중점적으로 본 부분 중 하나”라며 “차단 밸브와 이를 제어하는 장비의 위치를 확인했고, 확보한 자료로 추가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추가 분석 진행 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시찰단이 현장 점검 뒤 추가 요청한 자료는 ALPS 설비 점검과 관리 방안, 방사능화학분석실의 핵종 데이터 처리 단계에 대한 자료 등이다.
“이상 발생 시 차단 가능한지 중점 살펴”

도쿄전력이 지난 2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정화시설인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ALPS는 오염수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대형 정수 장치다. 핵종은 원자의 중심 부분인 원자핵의 종류를 말하며 방사성 핵종은 방사능이 있는 핵종이다. ALPS 처리를 거친 오염수는 K4 탱크에 저장돼 핵종을 측정한다. 이후 방류 터널 입구의 오염수 저장시설에서 바닷물에 희석하는 과정을 거쳐 해저 터널을 통해 해양에 방류된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봄·여름쯤 방류를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 시작돼 2051년까지 130만t을 방류할 전망이다.
다핵종제거시설(ALPS), K4탱크가 핵심
한편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은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2013년부터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나는 수산물의 수입이 금지돼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일본에서 들어온 수산물에 대해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 검출을 확인한다”며 “현행 수입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 일정
정부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은 별개”
시찰단은 유 단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한 명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유 단장은 시찰에 집중하기 위해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