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는 필수! 일정한 간격으로 식사하자
일본의 당뇨병 전문의 마키타 젠지가 쓴 책『식사가 잘못됐습니다』에는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겪는 악순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침을 거른 탓에, 점심이 되면 공복에 배가 부르도록 먹는다는 거죠. 이어서 점심 먹은 게 소화되지 않아 저녁이 늦어지고, 다음 날 위가 부대껴 다시 아침을 거르는 식입니다. 그는 “아침 식사를 거름으로써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느낀다면 본말전도”라면서 “일시적으로 위가 가뿐해졌을 뿐 실제로는 혈당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밤사이 우리 몸은 약 10시간~12시간 정도 공복 상태가 유지돼 혈당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침을 거르고 하루를 시작하면 혈당이 너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허기는 폭식을 부르기 때문에 과식할 확률도 높죠. 허기와 폭식이 반복되면 비만으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실제로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에게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과 체중 과다가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으니까요.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식사 횟수가 혈당과 혈청 지질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정상인 기준으로 하루 한 끼 식사하는 사람이 하루 세끼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루 세끼를 섭취하더라도, 식사와 다음 식사 사이의 간격이 불규칙하면 혈당이 안정적으로 조절되지 않죠. 식사 후 다음 식사까지의 간격은 5~6시간 정도가 좋으며, 식간에 먹는 간식은 식사 후 2시간 이후에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 끼 혈당 관리식’ 7주 차의 메인 재료는 ‘들깨・버섯・두부・가자미’입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섬유소를 골고루 채운 식단과 함께 규칙적인 세 끼 식사에 도전해보세요.
[7주차 장보기] 들깨・버섯・두부・가자미
여섯째 주 식단과 메인이 되는 네 가지 재료에 대해 소개합니다. 고르는 법과 보관법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하루 한 끼, 혈당관리식 7주차 식단. 그래픽 박경란
① 식물성 기름 중에 알파리놀렌산 가장 많은 ‘들깨’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들깨. 사진 쿠킹
맛과 향이 좋은 들깨지만, 열량은 높습니다. 농촌진흥청 식품성분표에 나온 영양성분(100g 기준)을 보면, 종실의 지방이 44.4g일 때 열량은 490㎉입니다. 아주대병원 영양팀 이혜경 영양사는 “들깨는 부재료로 사용하는 편이라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지는 않다. 무침이나 양념, 탕에 사용하는 경우 1인분에 10~30g 내외 정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양을 자주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영양사는 “고지방 식품의 특성상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도 덧붙입니다.
② 동식물은 아니지만, 동식물의 영양을 포함한 ‘버섯’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이 모두 들어있는 버섯. 사진 쿠킹
게다가 버섯은 필수아미노산 중에서도 식물성 식품에 부족한 라이신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버섯을 두고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재료’라고 설명하는 이유죠. 그렇다고 버섯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김 영양사는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필수아미노산을 보완해줄 식재료라고 보는 쪽이 맞을 것 같다. 식물성 단백질에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소화‧흡수되는 생체이용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③ 저지방 고단백 식품 ‘가자미’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가자미. 사진 쿠킹
가자미는 육질이 탄탄하고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 손질할 때는 꼬리에서 머리 쪽으로 긁어서 비늘을 제거한 후에 지느러미를 제거해주세요. 가위를 이용하면 조금 더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흐르는 물에 잘 씻어낸 후에 머리와 내장을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마른행주로 물기를 꼼꼼히 제거합니다. 바로 먹지 않을 때는 손질해 냉동 보관해주세요. 직접 손질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시판하는 손질 가자미를 구매해도 됩니다.
④ 식물성 단백질 풍부한 ‘두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두부. 사진 쿠킹
두부의 영양 가치가 높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지현 영양사는 “과거에는 단백질 식품을 일상적으로 먹기 어려웠을 것이다. 밥과 함께 콩을 먹거나, 두부를 먹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지금은 단백질 식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죠. 하지만 육류 위주로 단백질을 섭취하면 열량과 포화지방 증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식물성 단백질은 좋은 대안이 됩니다. 이 영양사는 “콩이나 두부를 먹으면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서도 열량 증가는 그리 크지 않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세라 쿠킹 객원기자 cook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