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너무 작다' 티셔츠. 사진 인터넷 캡처
연방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의 항소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가 상대 진영인 트럼프 대통령을 항변해주는 모양새가 된 것도 이색적이다.
앞서 하급심인 워싱턴 연방 항소법원에서는 ‘트럼프 너무 작다’는 표현을 티셔츠 등에 사용하고 싶다는 스티브 엘스터의 손을 들어줬다. 티셔츠에는 문구와 함께 엄지와 검지를 좁힌 손 모양도 그려져 있다.
미국 특허청은 개인의 동의 없이 살아있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상표 등록을 금지하는 연방 상표법에 따라 스티브 엘스터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수정헌법 1조인 ‘표현의 자유’가 상표법에 우선한다고 판결했다.

미국 워싱턴 연방대법원. AP=연합뉴스
반면 엘스터의 변호인은 “이 상표는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에서 유명한 장면에 대한 것이자 미국 대통령으로 통치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협소한 접근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반복적으로 ‘리틀(작은) 마코’로 부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이 작은 것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은 손이 작은 남자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잠시 청중들이 웃을 수 있게 멈춘 뒤 “당신은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자기 손을 들어 보이면서 “내 손이 작으냐”고 반문한 뒤 “그는 내 손을 가리키면서 ‘만약 손이 작으면 다른 것도 반드시 작을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