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원으로 전월(26조4000억원) 대비 31.8%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선 12조6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27.5%, 코스닥은 13조8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35.5% 줄었다.
지난 4월 말 발생한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기업인과도 연루된 주가 조작 사건으로 번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증시를 주도했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들이 고평가 논란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것도 투자자들이 증시에 발을 돌리게 한 원인이 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의 한 골프아카데미. 연합뉴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의 선전으로 코스피도 1년여 만에 26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나타난 강세는 하드웨어·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라며 “이달 주식시장은 부정적인 거시 환경을 뒤로하고 레벨을 높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5포인트(0.54%)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자극한 인공지능(AI) 낙관론이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의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 올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