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장. 사진 삼성화재
기념식에는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전까지 어린 강아지를 맡아 키운 봉사자들(퍼피워커), 안내견과 새 삶을 사는 시각장애인들(파트너), 소임을 다 하고 은퇴한 안내견을 입양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삼성 안내견 ‘조이’와 국회를 누비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도 참석했다.
분양식에선 자식처럼 키운 안내견을 시각장애인 곁으로 떠나보내는 봉사자들이 아쉽고 자랑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은 막 태어난 작은 강아지가 정든 봉사자들의 손을 떠나 2년에 걸친 훈련과정을 거쳐 시각장애인 ‘가족’으로 활동하는 영상을 시종일관 지켜봤다. 두 사람이 추도식 등 가족행사가 아닌 회사 공식 행사에 함께 참석한 건 2016년 6월 호암상 기념 음악회 이후 7년 만이다. 홍 전 관장은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손수 사업을 챙기던 남편의 생전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과 래브라도 리트리버 안내견의 모습. 사진 삼성화재
지난 30년간 자원봉사 가정만 2000여 곳에 이르고, 훈련사들은 매년 250일을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약 76만㎞)한 것보다 훨씬 긴 81만㎞를 안내견과 걸으며 훈련했다. 이 선대회장은 이를 두고 “한 마리 안내견이 성장하기까지 수천만, 수억원의 돈으로도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애정의 크기로 퍼피워킹을 해 주는 자원 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그 노력을 먹고 자라는 한 송이 국화, 그게 안내견이다”라고 했다.
세계안내견협회(IGDF)는 1999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정회원으로 받아들였고 일본·대만 등지에서 더 나은 훈련법을 배우려고 이곳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