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부는 맨발 걷기 열풍
호모트레커스
“근처 사는데 대모산 흙길 4㎞를 하루 두세 번씩, 석 달째 걷고 있어요. 갱년기 이후 고지혈·고혈압에 우울증약까지 먹고 있었는데, 약을 끊고 열심히 걷고 있어요. 일단 기분이 좋아요, 잠도 잘 오고요.” 60대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2주 뒤인 지난 2일 이 길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지난주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을 먹어도 230이었는데, 약 안 먹고 180으로 떨어졌어요. 다음 검사 때 결과가 어떨지 몰라 소문내지 않고 묵묵히 걸어보려고요.”
아프지 않은 이들도 맨발을 선택한다. 지난 9일 서울 청계산에서 만난 박모(56)씨는 “기분이 좋은 것 말고도 지압 효과, 밤에 잠을 잘 자는 건 확실하다. 산을 맨발로 오르려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그래서 운동 강도와 피로도가 등산화를 신을 때보다 두세 배는 더하다. 등산화를 신고 산을 걸을 때보다 확실히 몸에 좋다”고 했다.
맨발로 산에 오르는 이들은 예전에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보는 시선은 ‘기인’ 또는 ‘이상한 사람’에 가까웠다. 등산화를 신고 걸어도 충분히 운동이 되고 기분이 좋은데, 돌과 모래·자갈 길을 굳이 맨발로 걷는다는 게 ‘유난스럽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르다. 전국 산, 둘레길, 공원의 흙길·황톳길에서 맨발로 걷는 이가 부쩍 늘었다. 무엇이 사람들을 맨발로 걷게 했을까.
이연택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장(한양대 관광학부 명예교수)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요가·명상이 유행하다 2010년대에 피크를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줄었다. 자연적인 것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공허감을 느끼고 나중에 실망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라며 “맨발 걷기가 나쁠 건 없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 특히 ‘병을 고친다’는 쪽에 치우치면 오히려 반치유·반사회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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