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1년간 응급실 내원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 실태조사 한 결과 전국 14개 시ㆍ도의 15개 응급의료기관에서 5997명의 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치료용 약물에 중독된 경우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10대 약물 중독 환자의 80%가 치료용 약물 중독이었다.
타이레놀 제조사는 타이레놀 500㎎의 일일 최대 복용량을 하루 최대 8알(4000㎎), 4~6시간마다 2알씩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질병청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난 8월 25일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 등 중독 질환 예방 교육을 시작했다.
전체 연령으로 살펴봐도 치료용 약물 중독이 51%로 가장 많았다. 약물 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은 20대(19.7%)였고, 70대 이상이 14.5%, 40대가 14.4%, 50대가 14%였다. 약물 중독 발생 장소로는 '가정 내 발생'이 73.5%로 대부분이었다. 전체 약물 중독 응급실 내원 환자 5997명 중 사망한 환자는 102명으로 1.7%였다.
다만 비의도적 중독 환자의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19.3%로 가장 많았다. 18.5%는 벌 쏘임이었다. 의도적 중독(67.2%)이 비의도적 중독(32.1%)의 2배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연령대별로 중독 유형이 다른 만큼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예방 사업을 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가 중독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관계 부처의 정책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