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
현재는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차는 중고차 고객 상담 등을 위한 신규 인력을 뽑고, 경기도 용인과 경남 양산 등에 ‘상품화·물류센터(오토허브)’를 조성 중이다. 이와 함께 기존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타던 ‘A급 중고차’ 등 양질의 중고차 확보에도 주력한다. 실제로 지난달 11일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내차팔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전용몰에 접속해 방문 평가를 신청하면, 전문평가사가 차량을 살펴보고 자체 개발한 가격 산정 방식으로 차량 견적을 낸다. 이와 함께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가칭 중고차연구소)’도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기존 신차 대리점을 통해 대차(판매가 안 된 새 차) 물량 위주로 매입을 진행한다. 판매는 당분간 온라인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순부터는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고차를 계약하면 현대차그룹 매입 단지인 ‘오토허브를 통해 차량이 배송된다.
현대차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중고차’를 내세우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함과 함께 잔존가치 제고로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은 기대, 업체들은 발동동
중고차 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지만, 소비자단체와 소비자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첫 차로 쉐보레를 중고로 산 직장인 4년차 이가연(여·32)씨는 “분명 사고 차량이 아니라고 해서 계약하려고 봤더니 수리 이력에 하부판 전체 교체 등이 있던 경우도 있었고, 실제 자동차를 눈으로 봐도 전문가만큼 꼼꼼히 확인하기가 어렵다 보니 구매 때까지 몹시 불안했다”며 “완성차 업체가 직접 중고차를 수리·인증하고 판매까지 한다고 하니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9% 이내로, 2025년 4월까지 4.1%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점유율을 내년 4월까지 2.1%, 2025년 2.9%를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또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개인에게 할부금융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