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웡카’에서 초콜릿 팔던 초콜릿 맨(man)이 갑자기 우주에서 뭘 하는 걸까, 한국 관객들이 혼란스러우실 것 같아요. 두 번째 방한이 무척 기쁩니다.”
우주 SF 영화 ‘듄: 파트2’(28일 개봉)로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28)의 소감이다. 앞서 주연한 판타지 영화 ‘웡카’(1월 31일 개봉)로 극장가 흥행 1위(누적 관객 258만명)를 기록 중인 그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듄 2’ 내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1편에 이어 뭉친 드니 빌뇌브 감독, 주연 젠데이아, 스텔란 스카스가드, 2편에 악역으로 합류한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다. 샬라메가 한국을 찾은 건 2019년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 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두 번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하 '콜바넴')’(2018), ‘작은 아씨들’(2020) 등을 통해 청춘 스타로 주목 받은 그는 첫 블록버스터 주연작 ‘듄’ 1편(2021)이 팬데믹 시기임에도 전세계 4억3378만달러(약 5789억원)의 극장 매출을 올리며 ‘몸값’이 달라졌다.
‘콜바넴’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재회한 식인 청년의 로드무비 ‘본즈 앤 올’(2021), 신랄한 세태 풍자 코미디 ‘돈 룩 업’(2021)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인기에 화력을 더했다.
샬라메, '듄친자' 한국말…"팬의 사랑, 당연하지 않죠"
가장 먼저 내한…한우집·서촌카페 목격 속출
과감한 패션으로 주목 받는 그는 이날 간담회에선 역시 패션 스타로 주목 받는 젠데이아와 함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준지) 옷을 커플 룩으로 입고 등장해 “현지 디자이너들을 서포트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패션 철학도 밝혔다.
샬라메에게 ‘듄’은 “이 세계관에 참여한 게 영광”이라 표현할 만한 대표작이다. 휴고상‧네뷸러상 등을 휩쓴 미국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SF 소설을 토대로, ‘컨택트’(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그가 맡은 주인공 ‘폴’은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가문 후계자이자,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자다. 2편에선 사막 행성의 브레멘 부족 전사 챠니(젠데이아) 등과 힘을 합쳐 반란군을 이끌며 황제에 저항한다. ‘병약미’ ‘퇴폐미’로 수식되는 감성적 미소년 이미지였던 샬라메는 사막 괴물을 물리치고 군대를 이끄는 장래의 지도자 캐릭터를 얻었다.
"폴 역할 위해 절제, 영웅화 지양했죠"
또 “폴 역할을 위해 제가 해내야 했던 절제, 수많은 아이디어, 책 읽기 전엔 미처 몰랐던 부분들, 폴을 탐구하며 느낀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세작 ‘그을린 사랑’으로 2010년 부산 국제영화제 때 처음 방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지난해 12월 ‘듄 2’ 푸티지 공개 자리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내한했다. 그는 “‘듄 2’는 전편보다 훨씬 강인한 영화다. 액션이 많고 복잡하다. 평생 해온 영화 중 가장 힘들고도 겸손해지는 경험이었다”고 한층 커진 스케일을 예고했다.
이들은 22일까지 공식 내한 행사를 갖는다. 샬라메는 인기 캐릭터 펭수와 함께 영화 관련 콘텐트를 촬영할 예정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젠데이아와 함께 출연한다. 방송에 앞서 진행자 유재석·조세호와 인증샷이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