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미국문화원 부지, 서울시의회 신청사 유력 후보지로 부상

서울시의회 신청사 건립구상안. 용역 종료 이후 달라질 수 있다. [사진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 신청사 건립구상안. 용역 종료 이후 달라질 수 있다. [사진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가 추진 중인 신청사 위치로 을지로 구(舊) 미국문화원 부지가 유력하게 부상했다. 29일 서울시·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의회 청사 건립 등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조사 일환으로 ▶미국문화원 부지에 신축안 ▶서소문별관 부분 리모델링 ▶서소문별관 전면 개발 등 3가지 안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서울시의회 의원과 시의회 사무처 관계자 등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미국문화원 부지 신축안이 47%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신청사 용역


27일 서울시의회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빽빽하게 배석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의회]

27일 서울시의회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빽빽하게 배석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에 신청사 건립을 요청한 건 공간이 협소하고 건물이 낡아서다. 서울시의회 본관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건축됐고, 의원회관은 1973년, 서소문청사 2동은 1968년에 각각 지어졌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회는 3개의 건물로 업무가 분산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방만한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용역 결과를 서울시가 실제로 채택할 경우 7년 동안 12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긴축 예산까지 편성해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건립비용으로 1200억원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시 일부 집행기관이 의원회관·별관2동으로 입주해 신청사 신축 시 서소문청사2동의 연간 임차료(180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며 “약 10년 정도면 신청사 신축 비용을 회수할 수 있어 오히려 시민들에게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용역 결과 나오면 협의”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건물이 국가등록문화재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구 미국문화원은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등록문화재다. 시는 이 건물을 2013년까지 시청 별관으로 사용했지만, 건물이 낡아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사용을 중단했다.  

서울시가 발주한 시의회 신청사 용역은 아직 최종 결과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의정담당관실 관계자는 “서울시의회 신청사 건립의 결정권은 서울시장에게 있으며, 서울시가 예산 확보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실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은 정책 참고자료일 뿐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향후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의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