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6~28일(현지시간) MWC2024 기간 동안 각 사의 AI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통신 3사는 지난해에도 4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뜯어보면 내부는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 4이동통신사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 통신 3사 수장들은 ‘통신+AI’라는 미래를 제시했다.
AI 동맹·AICT·AI 일상 변화, 3사 전략 뜯어보니
◦‘AICT’ 새 비전 내세운 KT 김영섭: 김영섭 KT 대표는 KT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MWC 참가가 처음인 김 대표는 “여기 와서 AI와 IT를 갖고 혁신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새 비전은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서비스 회사다. 김 대표는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했는데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3가지 서비스 군을 혁신하는 것이다. 기업 고객에게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AI 옵스(operations·개발환경)와 더불어 AI 어시스턴트, AI 에이전트가 그 대상이다. AI 인재를 확보하고 직원들을 AI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AI 결과물’ 집중할 LG유플 황현식: LG유플러스는 AI가 실제 고객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응용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는 데 집중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꾸리지 않고 업계 동태를 살피는 데 주력했다. 황 대표는 “전시장을 둘러보니 AI를 활용한 혁신 사례가 많았지만, 고객 삶을 변화시킬 만한 혁신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상상해내서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내세운 미래 키워드는 ‘상상력’이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생성 AI 모델 ‘익시젠’은 LLM이 아닌 경량화 거대언어모델(sLLM)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LLM을 기반으로 개인 ‘모바일 에이전트’, IPTV 기반의 ‘미디어 에이전트’, 회사 내 업무를 돕는 ‘워크 에이전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