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명 배치…복무 만료는 1018명
16일 전국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전국에 신규 공보의 716명이 배치됐다. 하지만 올해 3년 차 복무 만료자는 1018명으로 신규 편입자를 훨씬 웃돈다.
전북에는 신규 공보의 78명이 배정됐다. 이들은 군 복무 대신 36개월간 군 보건소와 읍·면 보건지소 등에서 근무한다. 분야별로는 의과 32명, 치과 17명, 한의과 29명이다. 무주·장수·임실·순창보건의료원, 군산·남원·진안의료원, 정읍·고창·부안 응급의료기관, 도서 지역(군산 어청도·개야도, 부안 위도) 등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달 중 114명이 복무 만료로 떠나면 도내 전체 공보의는 324명에서 288명(파견 24명 포함)으로 줄어든다. 현재 도내 147개 보건지소 중 80곳엔 공보의가 1명도 없다.
의과 공보의 19.5% 차출…"보건지소 개점휴업"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지소 휴진 기간 거동이 불편한 고령 노인은 가족 도움 없인 치료받으러 가기 어려웠다"며 "그나마 지난 15일 새로 배치된 공보의가 일주일에 귀래보건지소에서 3일, 부론보건지소는 2일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강원도에 배정된 신규 공보의는 61명으로 지난해(101명)보다 40명 줄었다. 이달 83명이 복무를 마치면 지난해 270명보다 22명 적은 248명(파견 34명 포함)이 근무한다.
"의료진 업무 과중, 진료 차질"
공보의 감소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의과 공보의는 2013년 851명에서 지난해 449명으로 줄더니 올해 255명까지 줄었다. 11년 사이 3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공보의 감소 원인으론 의대 정원 내 여학생·군필자 증가, 현역병보다 긴 공보의 복무 기간 등이 거론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은 "현재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은 18개월이지만, 공보의는 2배인 36개월이나 된다"며 "정부는 병사 월급을 대폭 올릴 계획이어서 급여 차이마저 줄어들면 공보의 수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보의 복무 기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부족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순회·비대면 진료 확대…정부 "의사 증원 필요"
그러나 정부는 근본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라는 생각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료 취약지 의사 인력 부족을 공보의를 통해 메우는 전략도 궁극적으론 전반적인 의료 체계 개혁과 의사 증원을 통한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며 "실제 증원엔 6년, 10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사이에 지역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