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주의 TSMC 본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4/17/ae916c05-bcb6-47d4-b2a8-3f1bb1b0f45f.jpg)
대만 신주의 TSMC 본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몸값과 영업이익이 대만 기업들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TSMC가 삼성을 뛰어넘은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한국과 대만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조사(금융업·지주사·특수목적회사 제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100대 기업의 시총 합은 1565조 4222억원으로, 대만 100대 기업들의 1649조 870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지난해 말 기준). 2013년 말에는 한국 기업들 시총이 대만 기업을 앞섰지만, 뒤집혔다. 지난 10년 새 대만 기업들의 시총이 205% 증가할 사이에 한국 기업들의 시총 증가는 88.9%에 그친 결과다.
![김경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4/17/70c8be48-0492-404a-a9a7-bbe4f0e28c00.jpg)
김경진 기자
10년 새 양국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뒤집혔다. 지난해 말 한국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71조6491억원으로, 10년 전의 88조1953억원보다 도리어 18.8%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대만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36조 3947억원에서 86조 960억원으로, 136.6% 늘었다.
대만의 이같은 양적·질적 성장은 IT·전기전자 기업들이 견인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만 시총 100위 기업 내에 IT·전기전자 기업은 61개로, 이들은 지난해 69조1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국 100대 기업 중 IT·전기전자 기업은 15개이며, 이들 시총 합은 766조 1971억원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 시총 중 IT·전자 기업의 비중은 한국과 대만이 각각 48.9%와 77.4%이었다.
![신재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4/17/2402491a-c579-4380-8dc0-4dd6ff0a30d4.jpg)
신재민 기자
삼성전자와 TSMC 실적도 지난 10년 새 뒤집혔다. 두 회사는 각각 한국·대만 시총의 29.9%와 39.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시총은 202조 947억원(2013년)에서 266조 5332억원(2023년)으로 10년 새 131.9% 늘었으나, 이 기간 TSMC 시총은 96조 1509억원에서 549조 4057억원으로 571.4% 늘었다. 지난해 TSMC 매출이 2013년 대비 4배(311.9% 증가)인 반면, 삼성전자 매출은 이 기간 13.2% 증가에 그쳐 제자리 수준이었다.
양사 영업이익의 차이는 반도체 업황이 나빴던 지난해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 급감했지만, TSMC 영업이익은 38조6278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