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TSMC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16.5% 증가한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193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TSMC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18일 TSMC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193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9% 증가한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83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불황을 지나 1년 만에 TSMC의 실적이 상승세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도 높았다. 반도체산업 전문가 22명의 평가를 종합한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SmartEstimate)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181억 대만달러였다.
TSMC 실적 반등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TSMC는 애플·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특히 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실상 도맡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분기 매출로 사상 최고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TSMC는 지난 3일 화롄에서 발생한 7.2 규모의 지진이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황 CFO는 “2분기 총이익률에 지진이 미칠 영향은 0.5%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기타 물가 상승과 전기 가격 상승까지 합쳐 총 영향률은 1.3% 정도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TSMC 팹 방문한 모습. EPA=연합뉴스
이어 웨이저자 CEO는 “일본 구마모토에 지을 2번째 팹은 2027년 말 생산을 목표로,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시작하고, 독일에서도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변화된 환경에서 비용은 더욱 비싸지겠지만 우리는 지리적 유연성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각국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원을 확보해 주주들의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