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지난해 4월 21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21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를 일컫는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종전기념일(8월 15일)과 춘계·추계 예대제에 빠지지 않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은 지난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기리는 시설이다.  


그중 90%는 태평양전쟁 관련 인물로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외교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