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양봉 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추진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사업비 232억원을 들여 양봉 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진행한다. 도내 11개 시·군 공유림 320㏊에 아카시아 나무와 쉬나무·백합나무 등 꿀이 많이 나오는 나무를 심는 등 밀원(벌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영동군과 옥천·괴산군에 이어 60억원을 투입해 밀원 규모를 연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꿀벌은 한 봉군당 2만 마리가 반경 2~4㎞에 채밀 활동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밀원 면적은 1970~80년대 47만8000㏊에서 2020년 14만6000㏊ 70%가량 감소했다. 양봉 농가는 증가 추세다. 전국 양봉 농가는 2015년 2만2596호에서 2022년 2만6805호로 18.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은 2132호에서 2573호로 20.7% 증가했다. 반면 벌꿀 생산량은 2015년 한 봉군 당 12.1㎏에서 2021년 5.4㎏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최동수 충북도 축수산과장은 “밀원이 늘어나면 꿀벌의 자연 채밀 활동이 늘면서 벌 면역력이 향상하고, 면적당 벌꿀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안정적인 양봉 사육기반 조성을 위해 화분 사료와 벌집 지원사업(120억원)과 양봉 기자재 현대화 사업(18억원)도 지원한다. 양봉산업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양봉 전문가 육성 과정 운영에 4억1000만원을 투입한다. 충북형 양봉산업 발전 방안 수립을 위해 연 1회 양봉산업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밀원숲 선포식…전업 양봉농 1200곳 확대
현재 양봉산업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꿀벌 집단실종과 폐사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는 밀원 자원 감소와 월동 피해, 사육 규모 증가, 봉군 밀도 상승, 신규 병해충 발생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충북 지역 양봉 농가가 기르는 꿀벌 가운데 66%가 폐사했다. 올해 표본조사 결과 25만8000여 봉군 중 49.9%가 폐사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