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세새대 핵심타격수단의 하나인 초대형방사포를 장비하고 중요화력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서부지구의 포병부대 관하 화력 구분대의 일제사격훈련이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고 방사포병들의 전투사기를 증진시키며 동원 태세를 검열 및 제고하는 것이었다고 한다.노동신문, 뉴스1
군 당국은 이날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북한판 에이태큼스(KN-24)·600㎜ 초대형방사포(KN-25)로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종 세트' 중 KN-25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N-25는 가장 최근 SRBM 도발인 지난달 18일에도 등장했는데, 당시에도 6발 이상의 미사일이 300여㎞를 날아갔다.
북한이 이번에도 KN-25를 쐈다면 '사격 훈련'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관련 보도에서 "처음으로 되는 중대 단위 일제 사격 모습"이라며 SRBM 3종 세트 중 첫 실전 배치 미사일이 KN-25라는 점을 알렸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6문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각각 1발씩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최소 6문의 TEL로 구성된 KN-25 중대 단위 훈련을 재차 점검해봤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이번 발사를 전형적인 무력시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4연장 또는 6연장으로 이뤄진 TEL 여러 대를 한데 모아 1발씩 발사하는 게 작전상 큰 효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군 관계자는 "방사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대의 TEL에서 최대한 짧은 시간에 연속 발사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3월 훈련 방식은 의아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TEL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능 개량을 위한 시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400㎞로 평가되는 KN-25의 사거리가 서울과 한국 주요 군사시설을 포함한다는 점도 '위협'의 의도를 뒷받침한다. 김정은은 지난 3월 KN-25 현지지도에서 "적의 수도를 붕괴시킬 태세"를 준비하라며 '서울 직격'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평양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30㎞, 전북 군산의 주한 미 제8전투비행단까지는 약 350㎞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RBM의 여러 발 발사는 패턴 상 이미 실전화된 미사일로 특정 대상에 대한 목적성 발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