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넘는 중공군 격퇴한 '가평전투'…4개국 참전용사 韓 찾는다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해 이동하는 윌리엄 크라이슬러 참전용사. 사진 주한캐나다대사관 제공, 뉴스1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해 이동하는 윌리엄 크라이슬러 참전용사. 사진 주한캐나다대사관 제공, 뉴스1

 
한국전쟁(6·25전쟁) 최대 격전 중 하나인 가평전투 참전용사들의 공헌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식이 24일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기념비에서 방한 중인 영연방 4개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영국대사관 주관으로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을 개최한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25일까지 영연방군 제27여단 2000여 명의 용사가 5배가 넘는 중공군과 격전을 치른 끝에 승리를 거둔 전투다. 국군과 유엔군이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데릭 맥컬리 유엔사 부사령관, 주한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대사, 서태원 가평군수, 신은봉 육군 제66보병사단장 등이 참석한다.

가평전투 73주년을 맞아 재방한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22일 경기도 파주시 DMZ 내 판문점을 찾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부

가평전투 73주년을 맞아 재방한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22일 경기도 파주시 DMZ 내 판문점을 찾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는 올해 6·25전쟁 ‘가평전투’ 73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일주일 일정으로 영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 등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1명을 초청, 재방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캐나다의 윌리엄 크라이슬러(94)다. 참전 당시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이었던 크라이슬러는 가평전투 직후 다친 전우를 부축하면서 이동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가평전투 참전용사인 고 에릭 로더 호주 참전용사의 딸 비키 아머(66)도 기념식에 함께 한다. 음악 교사인 비키 아머는 수업 시간에 ‘아리랑’을 가르치며 유엔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기념식은 개식사, 유엔기수단 입장, 영국 국왕 말씀 낭독, 유엔사 부사령관과 국가보훈부 차관 및 육군 제66보병사단장의 기념사, 추모예배, 묵념, 헌화, 유엔기수단 퇴장, 폐식사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추모식이 개최된다.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 이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캐나다 전투기념비에서 ‘캐나다 가평전투 추모식’, 호주·뉴질랜드 전투기념비에서는 ‘호주·뉴질랜드 가평전투 추모식’이 각각 40분간 개최된다.  

25일에는 주한 호주·뉴질랜드 대사관 주관으로 호주ㆍ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리는 안작데이 기념식이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