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마당선 모내기, 옥상엔 상추 무럭무럭...농경지로 변신한 지자체 청사 [영상]

울산시가 시청사 앞마당에 우렁이·미꾸라지를 풀어두고 '논농사'를 짓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재배해 쌀을 수확하겠다면서다. 분수대나 커다란 기념수 같은 조형물이 있을법한 시청 앞마당에 조경용 논을 만들었다. 

10월 청렴미 수확 예정

울산시청 앞마당에서 모내기를 하는 모습. 사진 울산시

울산시청 앞마당에서 모내기를 하는 모습. 사진 울산시

울산시는 시청 앞마당에 214㎡(65평) 규모의 논을 조성하고, 최근 모내기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모내기 참석자들은 밀짚모자를 쓰고 전통 방식인 못줄을 활용해 손으로 직접 세 가지 품종의 모를 심었다. 142㎡(43평)엔 남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새일미(멥쌀), 42㎡(13평)엔 흑미(신농흑찰), 29㎡(9평)엔 찹쌀(고향찰미) 모를 심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벼는 '청렴미'로 이름을 지었다"면서 "공직사회 청렴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모내기 한 벼는 시청 청사관리 직원 2~3명이 돌아가며 돌본다. 농부들처럼 병충해를 관리하고, 잡초를 뽑으면서 논을 챙긴다. 청렴미 수확은 오는 10월로, 울산시는 80㎏짜리 멥쌀 1포대와 20㎏ 흑미 1포대 정도 수확을 예상한다. 수확한 쌀은 떡으로 만들어 청렴 문화를 나눔으로 확산하거나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농업·도시텃밭 높은 사회적 관심 

울산시청 앞마당에서 모내기를 하는 모습. 사진 울산시

울산시청 앞마당에서 모내기를 하는 모습. 사진 울산시

울산시가 시청 앞마당에서 논농사하게 된 것은 농경 체험을 통해 먹을거리의 소중함, 옛 추억의 공간을 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도시농업·도시텃밭·조경농업·홈파밍(Home Farming)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논농사 짓기를 추진한 배경이 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정형화한 공공기관 조경 공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논을 만들었다"며 "도심에서 농사 체험도 하고 잊혀 가는 전통 생활 양식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논농사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다른 공공기관 청사에서도 직접 농산물을 키워낸다. 울산 남구 신정4동 행정복지센터 옥상엔 텃밭이 있다. 해당 센터 텃밭에선 고구마와 양파가 자란다. 봄엔 고구마를 심고, 가을엔 거름을 주고 다시 양파 모종을 심는다. 텃밭은 통장회가 관리한다. 


광주시청 6층 옥상엔 '친환경 옥상텃밭'이 있다. 상자와 화분텃밭 40여개가 있는데, 시청 직원 70여명이 상추·고추·가지 등을 심고 가꾼다. 서울 금천구청은 청사 1~3층 경사로·옥상을 활용한 '먹을거리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옥수수·수세미·덩굴강낭콩·참외 등 60여종을 심고 가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