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가 당초 2025년을 목표로 준비해 온 ABS 도입을 2026년 이후로 미룰 전망이다. 사진은 투구 판정이 쓰이는 특수 카메라. AP=연합뉴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4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모여 진행한 구단주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ABS와 관련해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아 당초 2025년으로 잡아놓은 도입 시점을 늦추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MLB가 ABS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을 3차원의 개념에서 어떻게 정의할지, 타자의 체격 조건 또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개인별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어떻게 달리할지 등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 했기 때문이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한 뒤 이 데이터를 컴퓨터가 분석해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ABS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빅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마이너리그 트리플A(AAA)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으로 로봇 심판과 사람 심판의 투구 판정을 비교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KBO리그는 전 세계 프로야구를 운영 중인 나라를 통틀어 최초로 최상위 리그에 ABS시스템을 적용했다. 뉴스1
선수나 지도자들 중 아직까지 ABS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을 줄여 투구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팬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