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협회, 채무 46억원 탕감…관리단체 지정 위기 벗어나나

대한테니스협회가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테니스협회가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반대하며 미디어윌로부터 채무 전액을 탕감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테니스협회는 30일 서울 중구의 프레스센터에서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윌로부터 채무를 탕감받은 만큼 대한체육회도 테니스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 시도를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테니스협회는 이달 초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과 최천진 사무처장이 출석해 관리단체 지정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31일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안건으로 올린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근거는 테니스협회가 미디어윌에 거액의 채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린 대한테니스협회는 이후 채무 관계 악화로 지난해 정희균 전 회장이 사퇴해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윌은 지난 29일 테니스협회에 보낸 공문을 보내고 "테니스협회가 전제조건을 충족한 가운데 관리단체 지정이 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된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자를 포함해 최근 미디어윌이 탕감해주기로 한 잔여 채무는 46억1000만원에 이른다.  

손영자 테니스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께서 이 빚만 청산하면 테니스협회 회장이 누가 돼도 좋다고 하신 만큼 이번 채무 탕감으로 이기흥 회장께서 약속을 지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회장 선거를 치르려고 했으나 대한체육회가 선거 중단을 요청해 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유로 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두환 협회 정상화대책위원장은 "만일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체육회가 31일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경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단체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