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의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부산 지역 모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로 근무했던 A씨는 이달 초부터 커뮤니티를 통해 선배 의사들에게 생활고를 호소하며 후원금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씨는 본인이 재직했던 병원과 전공과가 아닌 전문의들과 같은 병원, 같은 과 후배인 것처럼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는 자신을 서울 지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로, 응급의학과 의사에게는 자신을 응급의학과 전공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렇게 2주간 선배 의사 수십명에게 메시지를 보내 총 605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A씨의 메시지를 수상하게 여긴 한 의사가 커뮤니티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의사들은 경찰 고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난 29일 같은 커뮤니티에 사과 글을 올려 사태 수습에 나섰다. A씨는 후원금 605만원 중 215만원을 당사자들에게 돌려줬고, 나머지 금액 등은 후원자가 특정되지 않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자가 반환을 거부한 금액에 대해선 의사협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A씨는 "단순히 같은 과 전공이라고 하면 전문의(선배 의사)가 후원해줄 것 같아 사칭하게 됐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향후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