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과 공동 단과대를 설립하는 게 눈길을 끈다
“미국·일본·필리핀·태국·파키스탄·인도네시아 등 해외 6개국 대학과 함께 세계 최초로 2026년 1월까지 공동 단과대학(글로벌 스타트업 연합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공동 단과대학 캠퍼스는 한남대에 둔다. 이 대학에서는 창업 교육과정을 운용, 국가별 특화 분야에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동남아 4개국 대학과 협의가 마무리됐다. 조만간 미국 협력 대학을 방문해 협약을 체결하고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캠퍼스에 산업단지를 만든다는 것도 생소한데
"오는 12월 대학 내에 국가첨단산업단지(캠퍼스혁신파크)가 가동에 들어간다. 캠퍼스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다. 정부와 대전시·대덕구 등 자치단체가 사업비 502억원을 들여 3만342㎡ 규모로 만든다. 여기에는 첨단 벤처 등 10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캠퍼스 주변 상권까지 확 바뀌게 된다. 산업단지가 정상 가동하면 생산유발 효과만 2조1300억원에 달하고 6714명의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본다. 한남대는 캠퍼스혁신파크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K-스타트업 밸리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남대는 이미 상당한 스타트업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아는데
“1998년부터 국책 과제 유치 등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했다. 창업선도대학사업과 초기창업패키지사업 등이 대표적 국책과제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업비만 410억원에 달하는 창업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창업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학 중에 수강할 수 있는 창업강좌는 139개에 달하고, 학내 창업동아리는 87개 팀이 있다. 이를 통해 창업한 학생과 교수는 각각 25명, 20명에 이른다. 2021년 22개였던 창업기업은 지난해 82개로 증가했다. 매출액도 2021년 58억원에서 지난해는 718억원으로 10배 넘게 올랐다.”
-디자인팩토리 등 특성화 과정도 흥미로운데
“한남대가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특성화 과정이다. 기업체가 애로 사항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면 교수와 학생이 해결해주는 과정이다. 2019년 시작한 이 과정에는 핀란드 알토대학 등 세계 28개국 4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성심당·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업과 교수·학생 등이 협업해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제품이 탄생한 적이 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특허 출원된 게 60여 건이다.”
-또 다른 특성화 과정이 있나
“2017년 시작한 자유전공은 올해 입시부터 모집 정원을 2배로 늘린다. 전공 선택 전에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탐색의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다. 자유전공은 2028년까지 지역특화산업 중심의 8개 모집 단위로 신입생 전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2023년 신입생부터 2개 이상 전공을 이수하는 융합 교육과정을 필수 졸업요건으로 정했다.”
“한남대는 매년 100%에 달하는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2024학년도는 입학 자원이 역대 최저인 가운데도 2860명 모집에 2858명이 입학, 등록률 99.9%를 기록했다. 지역대학 혁신의 전국적 모델, 수도권에서도 공부하러 올 수 있는 대학, 생존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구성원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 대학에 선정됐다
“미래 100년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우수한 창업 인프라와 교육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발전 전략(캠퍼스혁신타운 등)과 연계한 K스타트업밸리 대학 모델을 단독으로 제출했다. 지역과 한 몸이 되고 창업이 바탕인 글로벌 혁신 전략이 핵심이다. 혁신기획서를 만드는 데 교수진은 물론 동문까지 참여했다. 청사진만 보여주지 말고 우리가 뭘 잘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현재 9개 단과대학에 55개 학과로 이뤄진 구조도 벽을 허물고 학생 중심 대학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승철 총장=중앙대에서 행정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독일 콘스탄츠대학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한남대 교수로 임용된 뒤 사회과학대학장과 기획처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한남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