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려제약 리베이트' 엑셀 파일 확보해 골프 접대·경조비 등 조사"

지난 4월 29일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중인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 모습. 뉴스1

지난 4월 29일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중인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 모습. 뉴스1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상세한 리베이트 내역이 담긴 엑셀 파일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계자에 따르면 엑셀 파일에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의 리베이트 내역이 담겼으며, 경찰이 고려제약 전·현직 직원에게 엑셀 파일를 보여주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 파일에는 병원, 진료과, 교수명과 더불어 골프 접대, 경조사 내역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대학병원과 지방 대학병원, 수도권 대형 병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서울의 한 대학병원과 관련해 수백건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내역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려제약 조사를 마친 뒤 엑셀 표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의사들도 조사할 예정이다.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 


역대 최대 불법 리베이트 과징금을 받은 제약사는 중외제약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014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전국 1500여개 병·의원에 7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며 과징금 298억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