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9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어대한’에 대해 “하나의 프레임으로,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18일 MBC라디오에서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해당 행위로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최근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을 연일 비판 중이다. 총선 뒤 윤 대통령과 관계 회복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당 대표 출마로 마음이 기운 상태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지난 4월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대통령실의 ‘웨이트 앤드 시’ 기조는 지난해 3월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됐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당시 김 의원의 경쟁자로 분류됐던 나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을 공개 비판하며 김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의 일방적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과의 관계 회복에 열려있다는 말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당대회 일정이 잡힌 이상 그 전에 한 전 위원장을 만날 수는 없다”면서도 “이후 만남은 언제든 열려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을 피력하는 일부 강경파 참모도 없지는 않다. 과거 인사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용산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여권 관계자는 “아직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마음이 확실하지 않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