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은 지난 17일 발표된 올스타전 명단에서 통산 8번째로 드림 올스타 3루수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선 2위였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위에 올라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1)을 제쳤다. 나눔 올스타에선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뽑혔다. 최정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어 기쁘다. (2028년 청라돔으로 이전 예정이라)문학구장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어 더 의미있다"고 했다.
올스타 투표 경쟁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단 1명만 받을 수 있는 골든글러브 경쟁은 피 튀기는 수준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덕분이다. 김도영은 'MVP급'이다. 18일 현재 성적은 타율 0.340, 17홈런 48타점 22도루. 2000년 박재홍 이후 맥이 끊긴 국내선수 30홈런-30도루도 가능한 기세다. 김영웅은 시즌 초반엔 유격수로 나섰지만, 이재현 복귀 이후엔 3루수로 나서고 있다. 70경기에서 홈런 14개를 터트렸다. 도루도 8개나 기록할 만큼 발도 빠르다.
최정의 활약도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타율 0.302, 19홈런 60타점.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베이스볼투아이 기준)도 타자 중 5위(2.74)다. 3루수 중에선 김도영(3.24)에 이은 2위다. 이석증 때문에 사흘 정도를 쉬고 나왔지만, 복귀하자마자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와 역전 결승포를 터트렸다. 아직도 어지럼증이 조금 남았다는 최정은 "내 몸 같지 않다. 배에 탄 느낌 같다. 그래도 좋아지고 있어서 수비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이 최정의 의욕을 불태웠다. 최정은 "지난해엔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다. (노시환을)응원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뭔가 욕심이 난다. 나도 진짜 잘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도영에 대해선 "진짜 잘한다. 나랑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단하다"며 "3루 안 봐도 될 것 같은데… 몸도 좋고 날렵하니까 3루수 말고 유격수를 하는 건 어떠냐"고 말하기도 했다. 농반진반이지만 그만큼 실력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선수로서 이미 이룰 건 모두 이룬 최정이다. 그럼에도 20대 선수들의 등장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최정은 "(경쟁이)너무 좋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어서 자극받는다. 그래서 욕심도 나고, 더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잘 하고 싶어서 힘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