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에 네덜란드 뤼터 총리 유력…친러 진영도 지지

마르크 뤼터(57) 네덜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나토 내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가 뤼터 총리를 지지하면서 낙점되는 분위기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해 6월 27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총리 관저에 나토 사무총장 및 일부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해 6월 27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총리 관저에 나토 사무총장 및 일부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헝가리는 뤼터 총리가 나토 사무총장이 되는 것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올렸다.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는 그간 뤼터 총리를 반대했다. 그러나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계획에 헝가리 참여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반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지난주 옌스 스톨텐베르크 현 나토 사무총장이 오르반 총리를 만나 헝가리가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지 않는 대신 헝가리를 참여시키지도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뤼터 총리도 이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서한을 이날 오르반 총리에게 보내 차기 나토 수장이 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AP는 전했다. 나토 사무총장이 되려면 32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뤼터 총리에 반대 의사를 보였던 친러시아 성향의 튀르키예, 슬로바키아도 지지를 선언했다. 평소 차기 총장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르반 총리의 발표로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결론이 매우 가까워졌다"면서 "뤼터가 매우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4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회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4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회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루마니아가 회원국 중 유일하게 뤼터 총리를 반대하고 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토 내에선 요하니스 대통령은 다른 회원국의 지지를 얻지 못해 곧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뤼터 총리는 중도좌파 자유민주당(VVD) 대표로 지난 2010년 자국 총리에 취임해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네덜란드 사상 최장수 총리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위기 등 각종 난국에도 무난하게 국정 운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미스터 노멀'(Mr. Normal)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를 이끌 적임자로도 수차례 거론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섰다. 네덜란드는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포탄 등을 다수 제공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한다는 나토 목표치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난민 문제로 연정 참여 정당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그는 연립정부를 해산하면서 본인도 정계를 떠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조기 총선 이후 새 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뤼터 총리도 계속 임시 총리직을 맡고 있다. 그사이 많은 나토 회원국의 지지를 얻으면서 나토 차기 수장에 입후보했다. 새 사무총장의 취임 시기는 현직 수장인 스톨텐베르그가 사임하는 10월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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