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샘: 유난히 땀 많고 단기간에 체중 감소
갑상샘 호르몬은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생성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능이 떨어지면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대사가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열이 많아지고 더위를 많이 타며 땀 배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 갑상샘 기능이 떨어지면 심박 수가 빨라지고 혈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숨이 차고 신경질을 자주 내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식욕은 늘어도 체중이 줄고 설사·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 역시 보인다. 증상이 심하면 안구 돌출, 안구건조증, 충혈이 발생하거나 갑상샘 부위가 커지기도 한다. 여성은 월경량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고 남성은 드물지만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나충실 교수는 “여름이면 대부분이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많이 흘린다”며 “그러나 유난히 땀이 많이 나고 단기간에 몸무게가 줄어든 사람은 갑상샘 기능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폐경기: 얼굴 쪽의 심한 열감과 홍조
주로 이른 저녁 시간에 많이 발생하며 불안하고 흥분된 상태이거나 더운 날씨일 때,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자주 나타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김주영 교수는 “폐경기 증상은 에스트로겐 감소가 뇌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진다”며 “증상이 심해지고 갈수록 더위에 민감해진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비만: 열 발산 잘 안 돼 더위에 민감
비만은 더위를 타는 것에도 영향을 준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비만 환자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인해 열 발산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원활하지 않아 더위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위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