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달라니까 버터를 주네"…맥도널드 야심작 'AI 주문' 퇴출

미국의 한 맥도널드 매장.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맥도널드 매장. AP=연합뉴스

다국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가 IBM과 손잡고 야심차게 도입했던 '드라이브스루 인공지능(AI) 주문'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했다. 기상천외한 주문 오류가 잇따라 발생해 결국 직원이 개입해야 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맥도널드는 IBM의 AI 주문 시스템(AOT)을 테스트해 온 1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오는 7월까지 AOT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올해 중으로 IBM과의 AOT 글로벌 파트너십을 종료할 예정이다. AOT는 음성 인식을 통해 주문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맥도널드는 지난 2019년부터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맥도널드 측은 AOT를 처음 도입할 당시 큰 자신감을 보였던 바 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은 주문 5건 당 1건 꼴로만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결국 AOT를 스스로 퇴출시키게 됐다. 황당한 주문 오류들 때문이다.


틱톡에서 3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 고객은 AOT에게 캬라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AOT가 버터로 잘못 인식했다. 여성이 여러 번 캬라멜 아이스크림을 주문해도 AOT는 계속해서 버터만 추가했다.

 
3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고객이 AOT의 실수로 다른 고객이 시킨 음식 값을 낼 뻔한 모습이 공개됐다. 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버터와 커피크림이 추가되는 등의 동영상도 틱톡에 공유됐다.

이 외에도 주문하지도 않은 치킨 너겟이 수백 달러어치 추가되거나 아이스크림 토핑 옵션으로 베이컨이 들어가는 등 기상천외한 주문 실수가 있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다만 이런 주문 실수에는 "차량에 탄 채 주문을 해야 하는 드라이브스루 특성상 외부 소음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맥도널드가 비록 AOT를 스스로 퇴출시켰지만, 완전히 AI 도입을 접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기술(IT)매체 더 버지는 "맥도널드는 조만간 구글의 업무 지원용 챗봇 '애스크 피클'을 도입해 또 다른 AI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