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해운 시장에 뜻밖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운임이 급등하자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대중 무역제재를 염두에 두고 물동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해운 운임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상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3379.2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94.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29일 이후 10주째 오름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이후 두 차례 더 운임이 뛰었다.

박경민 기자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급증
19일 기준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7447달러로 전주 대비 241달러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6209달러로 41달러 상승했다. 남미 노선은 1FEU당 7936달러로 일주일 새 무려 528달러가 치솟았다. 임택규 한국국제물류협회 이사는 “홍해 사태 장기화에 더해 중국의 물량 밀어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 수혜를 보고 있는 글로벌 선사들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 물량을 제한할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는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 운임 오르자 항공 운임도 들썩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도 항공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 미국으로 가는 화물량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항공사 11곳이 운송한 국제 화물은 115만4436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이 굳어지면되면 물류 비용이 증가하면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소액인 해외 직구 상품들에도 물류 비용이 전가돼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해에 위치한 석도항의 인천공항행 Sea&Air 화물전용 작업장에서 화물의 포장 및 라벨 점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