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20일 “21일 하루 24시간 동안 배달의민족 앱을 끄는 ‘가게 배달의 날’을 진행한다. 동시에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에 가입한 조합원 수는 1300여명 규모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달 24일에도 점주들과 함께 하는 ‘배민 콜 거부’와 ‘배민 오프 데이’를 진행한 바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 측이 지난달 30일부터 배민 비(B)마트에 ‘구간배달’을 도입하며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약 30% 낮췄다”며 “이전에는 라이더가 배달 각 건당 기본배달료(서울 기준 3000원)에 더해 거리 할증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구간배달로 바뀐 뒤 기본 배달료가 2200원으로 낮아지고, 여러 건을 한꺼번에 배달할 경우 중복되는 거리에 대해서는 거리 할증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의 항의 시위에 점주들도 가세했다. 점주들 역시 21일 하루 동안 배민1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 소속 자영업자 300여명이 참여 의사를 표했다.
점주들은 배달 플랫폼이 무료 배달을 시행하면서 사실상 의무적으로 도입한 정률형 요금제인 ‘배민1 플러스’ 탓에 수입이 줄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정액형도 선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 무료 배달 적용을 받으려면 ‘배민1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사실상 의무적으로 이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점주들 측 주장이다. 정률형 요금제인 배민1 플러스는 판매액의 6.8%를 중개 수수료로 내고, 여기에 배달비와 결제 수수료 등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해당 글에는 21일 오전 1시 기준으로 3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자영업자들은 “무조건 동참하겠다”, “계속 이렇게 배달 앱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공사모 측에 따르면 해당 단체행동 참여가 강제 사항은 아니다.
일부 자영업자는 “닫으려면 다른 배달 앱도 닫아야지 왜 배민1만 닫냐”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사모 측은 “모든 앱을 동시에 닫으면 부담이 될 수 있어 사장님들에게 가장 피해가 적은 쪽으로 참여를 제안드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더들과 점주들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배민 측은 “정률제 수수료율의 경우, A사가 12.5%, B사가 9.8%, 배민이 6.8%로 주요 업체 중 배민이 가장 낮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