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은 지난 20일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쉬인 홈페이지 캡쳐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함께 차이나 커머스 3대장으로 꼽히는 쉬인, 여기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경쟁업체 틱톡까지.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손실을 감내하며 외형 성장에 주력하던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 침체에 외부 공세까지 쏟아지자 생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 韓
전 세계 150여개국에 진출한 쉬인은 지난해 순이익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거두며 경쟁 브랜드인 자라, H&M의 실적을 넘어섰다. 보니 리우 쉬인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김유정 배우와 한국의 패션 스타일을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테스트베드, K커머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처음으로 개설했다고 밝혔다. 유튜버 ‘ssin 씬님’ 영상 캡쳐
유튜브 쇼핑 기능을 개발한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측은 “구글 계정으로 간단히 회원가입하면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시청자도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입력하면 제품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2월 카페24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이커머스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1020세대가 주 사용층인 틱톡도 국내에 틱톡숍 개설을 준비 중이다. 기존 틱톡에 쇼핑 기능을 결합한 틱톡숍은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영국 등 서비스 지역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200억 달러(약 27조79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전망치는 약 500억 달러(약 69조5500억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틱톡숍 상표를 출원했고 풀필먼트(물류·창고) 기능도 갖추기 시작해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첩첩산중 토종 커머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문인 롯데온은 이달 초 임직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2020년 롯데온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에 대해, 회사 측은 내실을 위한 인력 재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구매 상품을 2시간 이내 배송하는 롯데마트몰 ‘바로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해를 넘겨 매각을 추진 중인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오는 9월 서울역 앞 본사를 경기 광명시로 이전한다. 매각을 위한 군살빼기 일환으로 인건비·임대료 감축 목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 집중해온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이 더이상 손실을 방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통업계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다양한 쇄신 전략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