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가 임직원,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공모전을 벌였다. 9개 수상 상품 중에는 일본 상품이 3개로 가장 많았다. 사진 하나투어
온천 전문가와 함께 가는 홋카이도 여행, 안도라·모나코 등 유럽 소국(小國) 여행, 일본 시코쿠 지역 디지털 디톡스 여행.
익숙한 여행지도 완전히 색다른 곳처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현지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가 동행하거나, 휴대전화 대신에 아날로그 카메라를 이용하거나, 번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다도를 체험하거나. 이처럼 기존 여행과 차별화한 체험을 앞세운 여행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후지산이 잘 보이는 야마나시 현의 후지요시다시 도로. 최근 SNS 촬영지로 인기다. 사진 하나투어
공모전 대상은 마케팅팀 유홍선 선임이 출품한 ‘숏폼 영상 제작 시즈오카 여행’이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틱톡 등 숏폼 콘텐트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숏폼과 스냅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시즈오카·후지산 등 인기 여행지를 방문하고, 여행객이 직접 크리에이터처럼 숏폼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여유로운 시간을 준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유 선임은 “사진과 영상 촬영을 좋아하는데 패키지여행 중 일행 눈치가 보여 제대로 촬영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며 “비슷한 취향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온천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일본 전문 인솔자인 하나투어 박연숙 대리가 만들었다. 박 대리는 2020년 일본에서 온천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니가타 현 온천관광협회가 2002년에 만든 자격증으로, 지금까지 약 2만900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에서는 니세코·노보리베츠 등 홋카이도 대표 온천을 방문하고 온천 숙소에서 잠도 잔다. 박 대리는 “고객이 일본의 온천 문화를 정확히 알고 안전하고 즐겁게 온천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품을 만들었다”며 “일본에서는 고령자나 고혈압 기저 질환자 중 온천에서 ‘히트 쇼크’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온천 소믈리에가 알려주는 TIP

일본 군마 현의 시마 온천.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 몸을 가릴 때 쓰던 타올은 탕 안에 넣지 않는다.
- 온천 들어가기 전, 샤워는 가급적 앉아서 한다.
- 긴 머리는 탕에 들어갈 때 묶는다.
- 청소 때문에 남녀탕을 바꾸는 날도 있다.
- 몸에 문신이 많으면 입욕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 온천 호텔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가이드의 안내를 잘 따른다.

하나투어 제주 여행 상품에서 들르는 닭머르해안. 닭이 흙을 파헤치고 들어가 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투어
하나투어 국내상품팀 서예지 사원은 제주도 체류 경험을 살려 감귤 샹그리아·과즐 만들기, 제주 다원 속 티 클래스 등 이색 체험을 결합한 제주 여행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모나코와 안도라 공화국 등 유럽의 작은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 조부모와 손주를 위한 홍콩 스킵젠(세대를 건너뛰는) 여행, 대만 로컬 체험 등 기존과 차별화한 여행 상품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