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사 내 유휴 공간과 비어있는 상가 등에서 지역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S-메트로컬마켓’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S-메트로컬마켓’은 공사가 이번에 새로 만든 지하철역 장터 브랜드”라며 “서울시민은 우수 농수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고 농어민은 판로 개척과 동시에 소득을 올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첫 선을 보인 'S-메트로컬 마켓'의 모습.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 농수산품을 판매한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S-메트로컬마켓’은 서울 지하철 잠실·건대입구·합정·노원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4개 역에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충북 충주시, 충남 당진시, 강원 철원군 등 8개 자치단체에서 생산된 각종 농수산물 등을 판매한다. 운영 기간은 24일부터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까지다. 매일 열리는 게 아니라 시군별로 특정한 기간을 정해 2~3일간 열린다. 이후엔 소비자 반응과 농수산물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S-메트로컬마켓’은 역별로 승객 특색에 맞춘 수요 맞춤형 특산품 판매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학병원 인근에 있는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는 건강 기능 식품 등 환자 선물용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1인 가구 밀집 지역인 6호선 합정역에서는 소포장 농산물, 식사 대용 간편식 등을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방식이다.
판매 농수산물도 꼼꼼히 골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S-메트로컬마켓’은 추진 초기부터 지역 농수특산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구색을 갖추고 마케팅 방안 등을 마련했다고 한다. 또 서울시 청년 창업지원 플랫폼인 넥스트로컬 사업과도 연계해 판매 상품을 다양하게 장만했다. 현장 결제 후에는 물품을 직접 들고 갈 필요가 없도록 산지 직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에는 10% 할인 혜택을 준다.
이와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S-메트로컬마켓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공간에서 농수산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지역상생 프로젝트”라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대표 사업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