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권 의원은 2주 전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를 맡은 김규현 변호사가 단톡방 멤버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국회의원 경선에도 나섰던 인물이다.
권 의원은 “단톡방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호 책임자, 민주당 경선 참여자가 있었던 것”이라며 “민주당 편 인사가 의혹의 불씨를 던지고 민주당이 불씨에 기름을 퍼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들을 이용해 탄핵을 시도했다면 이건 사기 탄핵 게이트”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됐다. 강정현 기자
이 단톡방이 돌연 정치권 공방의 중심에 선 것은 이 씨와 김 변호사의 지난해 8월 9일 통화 녹음이 공개되면서다. 녹음에 따르면 이 씨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OO(송 씨)가 전화 왔더라”며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고 했다),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단톡방에서는 송 씨 주도로 지난해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의 시세 조종 공범 혐의로 기소된 인물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씨와 김 변호사가 통화한 지난해 8월 9일은 채 상병 사망(7월 19일) 책임에 대한 국방부 재조사가 이뤄졌던 시기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9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반면 이 씨는 “통화는 과시용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권 의원이 야당 공작설을 제기하는 등 여당이 반격에 나서면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해당 단톡방을 둘러싼 공방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