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가인 백봉 랴용균 선생의 아들인 라종일 백봉 정치문화교육연구원 이사장. 중앙포토
『평양에서 서울까지 47년』은 평양에서 구소련 군정 치하 신탁통치 반대 운동에 동조해 강제노역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와 이국을 여정했던 김선혁의 수기다. 1946년 17세였던 김선혁이 반백의 노인이 된 1993년 한·소 수교 후 서울에서 가족들과 재회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일본에서 출간된 언어학자 고(故) 김수경(1918~2000년)의 평전으로 올해 '도서출판 푸른역사'가 번역해 한국에서 출간했다. 책은 김수경의 삶과 언어학자로서의 성취를 정밀하게 다뤘다. 또 분단으로 이산(離散)하게 된 그의 가족들이 김수경과 재회하는 여정과 이타가키 류타 교수가 만난 김수경의 이야기가 담겼다.
백봉 정치문화교육연구원은 독립운동가인 백봉(白峰) 라용균(1895~1984년) 선생의 유지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백봉 선생의 아들인 라종일 이사장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차장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주일본대사를 역임했다.
연구원 측은 백봉 한반도 문화상 제정 배경과 관련해 "한국의 분단이 야기한 '이산' 문제는 세대에 걸친 통탄과 모순의 집결체"라며 "잊혀가는 옛 전쟁이 아니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6·25전쟁이 초래한 '인륜과 인도주의의 대참사'가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