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 中 ‘사실상 기준금리’ 또 낮춰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추이
통상 5년 물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1년 물 LPR은 신용 및 기업 대출 기준으로 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2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5년 물 LPR을 0.25%포인트 낮췄지만, 5개월 만인 이번 달 0.1%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섰다. 여기에 1년 물 LPR은 202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뜨렸다.
최대 쇼핑 축제서 첫 매출 감소…내수 부진에 깜짝 인하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5.1%)와 올해 1분기 수치(5.3%)를 하회 했을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5%)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내수 부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로 2022년 12월(-1.8%) 이하 가장 낮았다. 지난달 진행됐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축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는 등 부진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중국 내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 침체도 계속됐다.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5% 떨어지며 5월(-3.9%)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내수 부양책 없던 ‘3중전회’에 시장 실망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폐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 표결을 하고 있다. CC-TV 캡처
중국 공산당의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LPR 인하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통화 당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위안화 약세를 오히려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나마 양호한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됨에 따라 중국 통화 당국 또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에도 “中 경제 부진 탈출 쉽지 않아”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이 LPR을 낮춘 것은 그만큼 지금 내수 부진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LPR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당분간 부진에서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