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분수 위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기후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21일에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17.09도를 기록해 가장 더운 날을 경험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세계 일 평균기온 변화. 7월 21일에 17.09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C3S/ECMWF 제공
카를로 부온템포 C3S 이사는 “정말 충격적인 것은 지난 13개월 동안의 기온과 이전 기온이 보이는 차이”라며 “우리는 지금 미지의 영역에 와 있으며 기후가 계속 온난화되면서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새로운 기록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식히는 남극마저 더워…알래스카도 32도

7월 21일 기준 전지구 기온 편차. 남극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매우 높은 기온 분포(붉은색 영역)를 보이고 있다. C3S/ECMWF 제공
C3S는 “일평균 지구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남극의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이런 큰 이상기온은 남극의 겨울철에는 드문 일이 아니며 지난해 7월 초의 기록적인 지구 기온에도 기여했다”고 했다.

22일 폭염이 나타난 일본 도쿄에서 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추운 알래스카 지역도 24일 낮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고되는 등 기록적인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기후분석단체 버클리 어스는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 기온이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92%에 달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