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카라큘라, BJ수트 돈 수수 의혹 수원지검서 수사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가 지난 23일 채널 동영상을 모두 비공개한 뒤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결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은 없지만, 구제역 소개로 알게 된 수트(서현민)라는 자에게서 언론 대응 등 과장된 명분으로 3000만원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가 지난 23일 채널 동영상을 모두 비공개한 뒤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결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은 없지만, 구제역 소개로 알게 된 수트(서현민)라는 자에게서 언론 대응 등 과장된 명분으로 3000만원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버 쯔양(박정원·27) 공갈·협박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36)가 또 다른 금품 갈취 의혹으로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는다. 수원지검은 유튜버 구제역(이준희·31) 등 이른바 ‘사이버 레커’들이 최근 잇따라 수사를 받는 곳이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카라큘라 이씨와 구제역 이씨의 공갈 혐의 고발 사건을 이송받아 이날 오전 형사5부(부장 천대원)에 배당했다. 쯔양 협박 의혹과 별개로, 두 사람이 BJ 수트(서현민)에게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무마해보겠다”,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5200만원을 받았다는 사건이다. 카라큘라는 3000만원을, 구제역은 22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고발장 등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지난 2022년 6월쯤 BJ 수트에게 가상화폐 사기 의혹과 관련해 “여기서 사고 터지면 안 된다. 매스컴 쪽으로도 간 것(제보)이 있다”며 “내가 커트 치려고(보도를 막으려고 언론을) 곧 만난다”고 했다고 한다. 지난 19일 BJ 수트는 “카라큘라가 BJ 존 버킴과의 코인 사업 관련 보도가 나오려고 하니 막으려면 돈을 보내라고 해서 원하는 장소에 돈을 보냈다”고 쓴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카라큘라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BJ 수트에게 금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쯔양 의혹이 최초로 불거졌을 당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부정한 돈은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다 돌연 유튜브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뒤 말을 바꾼 것이다.

유튜버 쯔양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유튜버 쯔양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정현승)는 지난 15일 구제역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사건 5개를 이송해달라고 서울중앙지검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원석 검찰총장도 각종 폭로 영상으로 조회 수를 올리는 유튜버에 대한 엄정한 수사·처벌을 주문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사적 제재를 내세워 사생활 침해와 2차 가해를 하는 사이버 레커 범행에 대해 검찰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또 “콘텐트 비공개 등을 빌미로 협박·공갈 등을 추가로 저지른 경우처럼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중대 범행은 적극 구속 수사하라”고 했다.

구제역과 공모해 쯔양에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유튜브 주작 감별사 운영자 전국진(33)에 대한 수사도 지난 18일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날 주거지 압수 수색, 22일 소환조사, 23일 구속영장 청구까지 신속하게 이뤄졌다.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소철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26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