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 도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두 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4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는 '약 올라 죽을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게 무슨 개판 아사리판인지 모르겠다. 속에 천불이 나고 허파가 뒤집어질 것 같다"는, 한 대표의 선출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내용이었다.
게시자는 "(한동훈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민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구형 30년과 벌금 1000억 원을 때린 인간"이라며 "채상병 특검에 대해 '거부만 해서는 안 되고 다른 대안을 내야 한다'고 한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 대표도 문제지만 여기에 대선까지 뺏기면 대구는 도륙 난다"며 "이 당에 그나마 있는 전통마저도 구태로 몰고 맥을 끊는 게 그의 제2의 화양연화 시작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홍 시장은 A씨의 글에 공감한 듯 "제2의 화양연화"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다. 홍 시장은 지난 6월 '내 인생에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문정권 초기 검사시절 이었다'고 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국정농단 정치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 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 하는 사람이 이 당의 대표 하겠다고 억지 부리는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면서다.
한편 지난 23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선출된 직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라며 "당분간 중앙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고 했다. 이날에도 "양립 불가한 '떴다방' 세력들은 잊어버리고 대구 시정에만 집중하겠다"며 "늘 그랬듯이 현재 이 자리에서 대구 미래 100년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