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유세 연설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NBC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21일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긴밀히 연락해왔다고 전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번 주 들어서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NBC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해리스의 출마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그녀가 훌륭한 시작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로 인해 ‘경선 없는 후보 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힌 적 있다.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거란 해석도 나왔다. 미국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는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하지 않는 건 그가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후보로 염두에 뒀던 정치인은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민주당ㆍ애리조나)이었다”고 보도했다.
“선언 늦은 건 타이밍 고민 때문…부인 미셸도 지지”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 지난해 8월 뉴욕 빌리진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3 US오픈 개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사운딩 보드(새 아이디어·결정 등에 반응·자문을 하는 사람)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보좌진들은 두 사람이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미셸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교체론이 거세지던 때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