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에서 환불 등을 촉구하는 릴레이 우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1만 채권자와 협의? 쉽지 않을듯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의 채권자가 많고 채무 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이다. 현재 두 회사의 정산 미지급액은 1조원대에 달하며 채권자만 11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두 회사의 직원 중 상당수가 이미 빠져나갔다. 정산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과 회사 간의 원활한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라면서 “채권자들과 협의를 한다는 것은 현재 상황으론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큐텐 내부 독자노선 공식화 잇따라
티몬과 위메프 역시 큐텐과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공식화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티몬과 위메프)두 회사를 합병해 가칭 K커머스를 출범하고 판매자가 합병법인의 대주주가 되는 정상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류광진 티몬 대표는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해 “독자적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구 대표 해결책만 기다려서는 안되겠다 생각해 연락을 돌리고 있다.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기업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대표자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티몬 피해자 모임’ 10여명은 이날 PG(전자결제대행)사와 카드사가 입주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앞에서 즉각 환불을 요구하며 1시간 가량 1인 릴레이 시위를 했다. PG사와 카드사는 일반 상품 환불 절차는 진행 중이지만, 여행상품 및 상품권에 대해서는 환불 의무가 여행사와 상품권 판매자에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