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던 밥캣을 로보틱스로 넘기게 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상현 대표는 서한에서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생기게 되는 1조원 수준의 투자 여력을 원전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 간 (최근 수주한)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밥캣 상실에 따른 배당수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사업재편으로 마련하는 1조원을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잃게 되는 배당수익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밥캣)분할 시 에너빌리티 주식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재상장 시점 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두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박 대표는 밥캣 주주들의 주식이 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로보틱스’ 이름의 주식으로 교환된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 주식은 주식교환 이전의 로보틱스가 아니라 밥캣과 로보틱스가 실질적, 경제적으로 결합된 ‘통합법인’ 주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논란이 되는 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비율에 대해선 “법에서도 시가로만 교환비율을 산정하게 돼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밥캣과 통합하면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