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은 기본모델이 6만여 달러(약 8200만원)로 고급 사양 모델은 10만 달러(약 1억3700만원)를 넘는다. 롤렉스 시계는 엔트리 모델의 가격대가 5000여 달러(약 700만원)부터 시작한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논란을 유발하기로 유명한 로스는 이날 방송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다. 차량은 지난달 유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귀에 피를 흘리며 오른손 주먹을 높이 치켜드는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랩핑 돼 있었다. 차량 전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여있었다.
마러라고 클럽 주차장에 세워진 사이버트럭을 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말 놀랍다”며 로스와 함께 차에 타 내부를 둘러봤다.
NYT는사이버트럭과 롤렉스의 가격이 선거당 3300달러(약 450만원)로 정해진 개인 선거 기부액의 연방 한도를 훨씬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같은 로스의 선물은 선거자금 위반 가능성이 있다.
선거자금 전문가 브렌던 피셔는 NY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이브 방송을 마치고 변호사와 얘기하면 이런 선물은 받을 수 없고 거절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불법적이고 과도한 선거 자금이라는 것 외에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우리 캠프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선물 처리 방법에 대한 지침을 구하기 위해 자문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버트럭, 롤렉스가 아니라 이날 방송 자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선물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방송은 로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는 우파 성향의 젊은 잠재적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한 번에 5시간씩 이어지는 로스의 라이브 방송의 동시 시청자는 보통 15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그는 라이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동성애 혐오 등 콘텐트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기도 했다. 출연자는 성폭행, 인신매매 혐의 기소 전력인 있는 전 킥복싱 선수, 백인우월주의자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