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 중 부산을 비공개 방문했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동구 초량동의 '명란브랜드연구소'를 찾아 제품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부산의 대표 수산물인 명란을 이용한 음식과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개발을 연구하는 곳이다.
김 여사는 "부산 지역 대표 음식인 명란을 캐릭터 상품화해 인형, 양말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좋은 사례"라며 "이런 식으로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면 내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뿐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개발 등 초량의 특산물 명란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인상 깊다"며 "부산이 명란의 중심지이자 원조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기 바라며, 여기서 개발한 명란 어묵이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직원들과 명란 캐릭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방명록에 '어묵과 명란을 콜라보한 동구 특화상품 명란어묵 짱, 최고'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김 여사는 중구 부평동에 위치한 깡통시장을 찾았다.
김 여사가 시장에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부산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악수를 청했고, 상인들은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 이에 김 여사는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마늘과 대추 두 봉지를 산 뒤 팥빙수 가게를 방문했다.
이후 김 여사는 좌판에서 마늘을 파는 할머니를 보곤 "마늘이 정말 싱싱하다"며 "이거 오늘 저녁때 해 먹어야겠다. 할머니 날도 더운데 건강하시고 많이 파시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는 "시민 여러분들, 전통 시장을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부산 방문은 휴가철 인파와 일반시민의 편의를 고려해 수행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대통령실 취재기자에게도 사전에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다.
김 여사는 평소 부산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보루이며 피난민을 품어준 곳이자, 전쟁의 상흔을 딛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 어머니 같은 도시라며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이번 휴가를 활용해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를 비공개로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